전직 대통령 '사이버기념관 뜬다'

직 대통령의 재임시 활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버 기념관이 마련된다. www.epresident.co.kr을 클릭하면 이를 볼 수 있다. 고려대 대통령학연구소 소장인 신세대 학자 함성득 교수(36·고려대 행정학과) 가 벤처사업으로 시작한 공간이다.

고려대 대통령학연구소 소장인 신세대 학자 함성득 교수(36·고려대 행정학과) 가 벤처사업으로 시작한 공간이다. 5월 3일부터 이미 데모판이 선보이 고 있다. 이 기념관은 실제 기념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3차원 공간 형태로 설계된다.
'(주)이프레지던트’가 기술과 내용 지원을 담당하고 전직 대통령들이 여기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. 전직 대통령들 은 각기 3억원을 내고 사이버 공간 2,000평(1, 2층 각 1,000평씩)을 분 양받게 된다. 가설비 1억원이 이 비용에 포함돼 있다. 사이버 공간에는 각 대통령과 영부인을 비롯해 임기 중 관련된 모든 유품, 자료, 기념품 이 전시된다. 이를 위해 미국의 최고 건축 설계기법인 virtual CAD가 사용돼 실제로 기념관을 방문한 것처럼 현실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고 한다. 함 교수가 전직 대통령들과 그의 측근들을 직접 만나 입주의사를 타진 하고 있는 중이다. 일단 전직 대통령 두 명의 기념관을 먼저 ‘완공’ 할 계획이다.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대통령이 다. 노태우 전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의사를 전달해온 상태. 박정희·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들은 측근을 통해의사타진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. 최규하 전 대통령은 측근들인 강원도 출신 갑부 5인방이 비용 전액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상태다. 추후 윤보선, 이승만 전 대통령도 입주시킬 계획이다. 함 교수는 “이 기념관에는 역대 대통령에 관한 기초자료 외에도 전직 대통령 각자가 연설문, 대통령부인 코너 등 원하는 자료와 이미지를 자 유롭게 꾸미도록 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될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 이 밖에도 `한국 대통령학 재단’ 을 만들어 이 분야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.
사이버 기념관이 나오게 된 계기는 결국 우리 나라에는 전직 대통령들 이 정상적인 퇴임활동을 하지 못하는 데 있다. 다른 나라처럼 변변한 기념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.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김대중 대통령 의 동서화합 정책의 일환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추진사업회 가 구성된 것이 전부다. 물론 전직 대통령들 나름대로 자서전이나 인터 뷰를 통해 과거사의 일편을 알리고 있지만, 이 또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. 사회적으로 기억할 만큼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 이 없는 탓일 것이다.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은 그간의 정치적 상황과 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망명, 암살, 감옥행, 은둔 등의 우울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. 미국의 경우, 퇴임 이후 전직 대통령들의 사회활동 모습이 국민과 대통령을 이 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. 존슨 전 대통령(텍사스 오스틴대학), 닉슨 전 대통령(캘리포니아주 요 바린다), 포드 전 대통령(미시건 애나버대학), 카터 전 대통령(조지아주 메모리대학), 레이건 전 대통령(캘리포니아 시미밸리), 부시 전 대통령 (텍사스 A&M대학) 등은 고향에 기념도서관이나 연구소를 설립했다. 클린턴 대통령도 그의 모교인 조지타운대학과 그가 교수로 재직했던 고향의 아칸소대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아칸소대학에 그의 기 념도서관을 설립하기로 결정됐다. 미국 대통령들이 대부분 대학과 연계한 기념도서관과 연구소 건립사업 을 1순위로 꼽는 것은 자신들의 업적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통한 계승 발전과 인재양성을 가장 필요한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. 우리 나라에서 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연장의 수단으로 일해연구소(현 세 종연구소)를 설치해 비난을 받자 이후 전직대통령 중 누구도 이런 일 을 추진하지 않았다. (주)이프레지던트를 설립한 함 교수는 “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의 식을 고려할 때 이런 사업들이 가시화되는 것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가 있으므로 시기상조”라면서 “사이버 공간을 통해 전직 대통령들 의 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실제적인 기념관보다 그 파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”이라고 했다.
이 사이버 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기념관을 비롯해, 사이버 차세 대 지도자 소개관, 대선후보자 주식시장(Korean Electronic President Market), 기념품 숍이 운영될 것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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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희경 기자(limhk@www.khan.co.kr)